봄의 한 가운데, 나물 캐는 아낙네
봄의 한 가운데, 곡우다.
곡우에 비가 오면 대풍이라는 말이 있다.
희망을 하나 추가한다.
오늘 비가 왔으므로.^^
요 며칠은 자연에 몸과 맘이 많이 머물렀다.
봄산에 밭에....
봄을 올린다

향이 대단하다. 쑥차, 쑥설기, 못난이 떡이라 해서 개떡.
떡을 먹으면 속이 불편하여 즐기지 않는데 유일하게 속편한 떡이 개떡, 한 두 쪽 즐겨 먹는다.
쑥을 넣어 부치개도 했다. 쑥향이 집안을 가득 메운 것은 덤이었다.

이 아이도 향이 대단하다. 취이니 당연한 것이지만.......
입맛을 돋운다.

분홍 한복을 차려 입은 봄처녀가 아닐까 싶다. 산에 주인없는 복숭아, 그리고 꽃, 맘이 흔들렸나요? 촛점이 흔들려 아쉽지만 버리지 못하고 그냥 올리기로 합니다. 여름이 오면 청을 담는다고 누군가의 손에 의해 팔려? 가겠지요. 개복숭아.

진달래와 연산홍, 철쭉을 오랫동안 분간하지 못했다능...ㅋㅋㅋ
진달래가 지고 나면 찾아오는 아이이고 진달래와 연산홍은 잎이 나기 전에 꽃이 피고 철쭉은 잎이 난 후에 꽃이 핀다해요. 그래서 진달래보다 늦게 꽃이 피는 것이겠죠. 군락을 이루고 있었는데 아직은 덜 핀, 봉우리입니다. 봉우리가 더 예쁘다는 생각도 듭니다.

산에 여기저기 피어 있었어요. 커다란 바위를 등받이 삼아 핀.....

엄나무 순, 홑잎 순, 생강나무 순....여러 가지가 섞인 봄나물입니다. 무척 쓰고 향이 짙어 살짝 삶아 물에 담가 쓴물을 약화? 시켜 된장, 고추장, 간장, 매실청, 식초, 들기름 넣어 조물조물.
봄의 가운데를 건너가는 맛을 줍니다.^^
좀 어른이 되서야 먹을 수 있는 맛, 인생의 쓴 맛을 안 이가 먹을 수 있다는 말들을 하더군요.

쑥 부치개는 아이도 먹을 만 하다 했어요. 향이 세지 않아서. 입안 가득 향이 .......강하지는 않음.

미역취 부치개는 어른?만 먹을 수 있는 맛, 향이 매우 진했어요. 오래 기억될 수 있는 향입니다. ㅋㅋㅋ

완전 쫄깃쫄깃합니다. 식구들에게 인기 대단한 아이입니다.
이만하면
봄의 한 가운데를 지났다 할 수 있지 않겠어요?^^
시골에 사는 호사이기도 하겠구요!!
'일상 > 감사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들의 맘을 받았습니다 (30) | 2020.06.03 |
---|---|
살림꾼이 다 된 딸 (14) | 2020.05.21 |
봄의 한 가운데, 나물 캐는 아낙네 (23) | 2020.04.19 |
강화공설운동장, 가족 저녁 산책 (12) | 2020.04.15 |
천사님이 보내 주신 봄편지 2 (8) | 2020.04.08 |
천사님이 보내 주신 봄 편지 (6) | 2020.04.04 |
지대로 봄안으로 풍덩하셨네요,,부럽습니다 비와 부침개,,꽃과 나물과 봄과 여인~~선물같은 하루를 보내셨군요,,
답글
시같은 댓글이 더 설레는데요^^
감사합니다~~
와우^^ 대단하시네요 ~나물들도 잘 아시고 요리까지 하시니~ 먹고는 싶어요 ㅋ ㅋ
답글
주변 분에게 배워요.
저는 시골에서 자랐는데도 식물이름을 거의 몰라요. 알아놓는다 애써도 금새 잊어 버리고요.
그래도 위 아이들은 이제 잊지 않을 듯해요.
나물 무침은 거의 같은 거라. 다만 많이 쓴 나물에 식초를 넣는다는 것은 얻은 팁이었어요~~^^
와~ 봄향이 가득하네요^^
답글
예, 봄이 다 가기전에 서두르는 맘으로 봄산에 다녀왔습니다. 나물도 전혀 모르는데 주변 천사님의 도움으로 운동도 하고 바람도 쐬고 나물도....감사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와...제대로 자연을 즐기는 모습이네요. 저는 아직 철이 덜들었는데 쓴맛에는 익숙해지지가 않네요 ㅎㅎㅎ
답글
ㅋㅋㅋ
그런 나이가 좋은 거죠...한 일도 없이 세월만 보냈습니다. 인생을 돌아보는 나이가 되가는 저도 사실은 쓴 맛이 익숙하진 않습니다. 약이다 생각하고 잠깐 지나가는 향이니 봄을 붙잡는 맘으로.....!!
와~~쑥찌짐 맛있겠어요~~ 향이 느껴지는거 같아요^^
답글
예, 향긋한 쑥향이 좋았어요. 향이 너무 세지 않고 쓰지 않고....꼬맹이도 먹더군요.
봄 덕분에 호사를 누렸습니다. 님들의 댓글로 더욱 행복하구요~~^^
제 눈에는 다 똑같은 풀 같은데~ 역쉬 보는 눈이 중요하네요 ㅜㅡ
답글
자연에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 향기를 발하는 것과 악취가 나는 것을 섞어. 놓으심도 분별하는 연습을 시키는 것인가 봅니다. 그게 그것 같지만 전혀 다른.....^^
와~~ 이 봄나물들은 직접 다 채취하신 거예요?
저도 쑥 뜯으러 가고 싶네요^^
답글
밖에 나가면 지천인 아이들입니다.
이 외에도 먹을 수 있는 나물, 우리가 풀이라고 하는 것들이 거의 대부분 먹을 수 있는 것들이었는데 많이 잊혀졌다 해요. 방랑식객 임지호라는 셰프를 찾아 보심도 좋을 듯해요.
정말 봄을 입안 가득 몸 가득
품은 이야기네요...솜씨도 참 대단하신데요!! 물수제비님 잘하시는게 참 많으시네요~~♡♡👍
답글
에이~~
솜씨까지는 아니고요.
전 곰손. 그냥 봄나물이라 어찌해도 좋은?
주신 선물이죠^^
우와 쑥개덕까지~ 물수제비님 식탁에 봄이 제대로 왔네요~~^^
답글
예, 봄을 꼭꼭 온 몸에 담았지요.
오늘의 봄이 다음 봄이 올 때까지 저와 함께 합니다~~
대자연의 향기 제대로 만끽하고 갑니다~~ ^^
풀도 뭐.. 알아야 따 먹죠 ㅠ.ㅠ 그런 능력 부럽습니다.
답글
우와~~쑥부침개다!!!
결혼 전에 봄이 되면 친정엄마랑 쑥캐서 쑥부침개랑 쑥버무리 자주 해먹었는데..
제겐 추억의 음식이예요^^
답글
쑥부치개가 친정엄마를 추억하게 하였군요. 시골 이야기다보니....봄나물로 이렇게 이야기 나눌 수 있어 기쁩니다. 함께 먹는 상상도 해봅니다. 쑥 부치개에 청량고추 간장으로 맛을 더해 먹었는데 꽤 맛이 있었어요^^
와아~~ 시골에 살아서 봄을 한가득 느끼고 사시네요~~ㅎ 쑥 부침개도 넘 맛있겠고 쑥개떡도 넘 맛있겠어요~!! 그래서 시장에 급히 가볼까 생각 중이에요~~뭐라도 사와서 저도 봄을 느낄 수 있는 봄나물 부침개 좀 먹고 싶네요~ㅋㅋㅋㅋ
답글
시골에 사는 재미, 혹은 특권이랄까요?
사실 저도 나물에 대하여 잘 모르는데요. 주변 분들과 함께 해요.^^
시장에 얼른 가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