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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선 시] 새해의 기도

물수제비 2022. 1. 16. 17:45

새해의 기도


이성선



새해엔 서두르지 않게 하소서
가장 맑은 눈동자로
당신 가슴에서 물을 긷게 하소서
기도하는 나무가 되어
새로운 몸짓의 새가 되어
높이 비상하며
영원을 노래하는 악기가 되게 하소서



새해엔, 아아
가장 고독한 길을 가게 하소서
당신이 별 사이로 흐르는
혜성으로 찬란히 뜨는 시간
나는 그 하늘 아래
아름다운 글을 쓰며
당신에게 바치는 시집을 준비하는
나날이게 하소서

산,별,나무가 많이 등장하는 시를 쓴
무척 야윈 모습으로
기억되는 시인입니다.

시 한편으로?? 하였지만
이 한편의 시가 주는 무게가 커서
다른 시를 돌아볼 수 없었습니다.

서두름없이
가장 고독한 길을 걸으며
당신에게 바치는 시를 준비하게 해 달라.....

이보다 더 애절할 수도
경건할 수도 없을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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