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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별 하나/ 서시/ 이성선

물수제비 2021. 5. 31. 20:46

사랑하는 별 하나

                                           이성선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눈 마주쳐 마음 비춰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마음 어두운 밤 깊을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

 

 

 

 

 

 

 

序詩 (서시)

 

최초 땅속에 허리 구부리고 살던 벌레는

어둠에서 나와 땅위를 기어갑니다.

작고 보잘것없는 몸 구부렸다 폈다 하며

지구의 한 부분을 기어갑니다.

그러나 그의 내부는 하늘로 날아오르려는 일념,

우주를 소유하려는 정신으로만 불타,

아무도 모르는 사이 아무도 모르는 곳에 집을 짓습니다.

작은 벌레집을 짓습니다.

집을 짓고 天刑(천형)의 무늬를 두르고 깜깜한 독방을

홀로 들어앉아 웅크리고 가다듬고 꿈꿉니다.

해탈의 순간을 기다립니다. 불타오르며

허물을 벗으며 끝없이 하늘문을 두드립니다.

우주의 위대한 침묵이 그를 감쌉니다.

드디어 그는 자기를 파괴하고 자기 안에 나를 파괴하고

한 마리 나비로 완성되어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우주를 소유합니다.

 

 

 

 

 

 

학교다닐 때 만났던 이성선님을

한 편의 시만으로 이별?하기 아쉬워

두 편을 더 적어올립니다.

 

하늘을 우주를

그 작은 몸으로 참 많이도

그리워하였다 싶습니다.

 

저도 하나님을 하늘고향을

그리워하는 맘으로

따라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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