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맘울파

아름다운 사람은 누구인가/이성선 본문

일상/좋은 글 좋은 말

아름다운 사람은 누구인가/이성선

물수제비 2021. 5. 23. 13:08

아름다운 사람은 누구인가

이성선

하늘을 바라며 하늘을 비질하는 나무!!




바라보면 지상에는 나무처럼
아름다운 사람은 없다


늘 하늘빛에 젖어서 허공에 팔을 들고
촛불인 듯 지상을 밝혀준다.


땅속 깊이 발을 묻고 하늘 구석을 쓸고 있다.


머리엔 바람을 이고
별을 이고 악기가 되어 온다


내가 저 나무를 바라보듯
나무도 나를 바라보고 아름다워할까


나이 먹을 수록 가슴에
깊은 영혼의 강물이 빛나
머리 숙여질까


나무처럼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나무처럼 외로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혼자 있어도 놀이 찾아와 빛내주고
새들이 품속을 드나들며 집을 짓고
영원의 길을 놓는다


바람이 와서 별이 와서
함께 밤을 지샌다

사람이 나무가 되고 나무가 사람이 되고.........





어릴 적 참 많이 좋아했던 시인이다
강원도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된 이유중에 하나
그가 강원도 고성사람이라는^^

산, 나무를 많이 노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문득 들어온 그의 시를 옮겨 본다

그는
외로움에 떨면서도
외로움을 불러 들이는 이가 아니었나 싶다

'일상 > 좋은 글 좋은 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장 좋은......  (26) 2021.06.05
사랑하는 별 하나/ 서시/ 이성선  (12) 2021.05.31
긍정적인 사람이 되는 7가지 방법  (20) 2021.05.20
오월의 시/ 김영랑  (28) 2021.05.03
부모 공부 십계명  (16) 2021.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