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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시/ 김영랑

물수제비 2021. 5. 3. 20:35

오월의 시

 

                       김영랑

 

 

 

나는 풀로, 너는 꽃으로

 

사랑의 마음으로 피어나는 오월

 

당신이 잘 보이는 곳에 앉아

 

하늘이 언어를 쓰게 하십시오

 

나무처럼 우리 가슴도 초록의 싱싱한 순수 담게 하십시오

 

탐스런 목련이 되게 하십시오

 

 

하늘이 언어를 쓰게 하십시오, 우리 가슴도 초록의 싱싱한 순수 담게 하십시오

 

 

 

 

 

꽃씨로 심겨진 씨알들의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는 오월

 

소리 없이 떠다니는 구름의 모습으로

 

당신과의 조화가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우리 가슴에 핏줄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당신을 향해 깨어있는 순백의 믿음과

 

고난을 이겨내려는 성실의 소망이

 

우리 가슴에 핏줄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삶의 숨결로 생명에 용기 더하는 오월

 

이기와 욕심으로 감겨진 눈을 뜨게 하십시오

 

눈떠서 햇살 보게 하십시오

 

구석구석 어둠을 털어 내는

 

빛의 자녀답게 하십시오

 

 

 

빛의 자녀답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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