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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이철환 (1)
울맘울파
축의금 만 삼천원
축의금 만 삼천원 10년 전 나의 결혼식 날이었다. 결혼식이 다 끝나도록 친구 형주가 보이지 않았다. '이럴리가 없는데...... 정말 이럴리가 없는데......' 바로 그 때 형주 아내가 토막 숨을 몰아쉬며 예식장 계단을 급히 올라왔다. "고속도로가 너무 막혀서 여덟시간이 넘게 걸렸어요. 어쩌나, 예식이 다 끝나버렸네......" 숨을 몰아쉬는 친구 아내의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석민이 아빠는 못 왔어요. 죄송해요. 대신 석민이 아빠가 이 편지를 전해드리라고 했어요." 친구 아내는 말도 맺기 전에 눈물부터 글썽였다. 엄마의 낡은 외투를 뒤집어 쓴 채 등 뒤의 아가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 "철민아, 형주다. 나 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일상/좋은 글 좋은 말
2022. 5. 30. 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