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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맘울파
거기 누가 있는가? 외 , 정채봉 시인 본문
정채봉 시인을 한참 동안 잊고 있었는데 이 시로 다시 만납니다^^
거기 누가 있는가?
연못이 있었다.
그리고 그 연못의 동쪽 귀퉁이에는 물망초가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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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귀퉁이에 사는 물망초는 불만이 많았다.
허구한 날 물에다 뿌리를 내리고
살아야 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였다.
물방개가 스쳐가는 것에도 신경질을 부렸으며
심지어 산그리메가 지나가는 것에까지도 역정을 내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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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서쪽 귀퉁이에 사는 수련은 즐거움이 많았다.
물에서 살게 되는 청결함에 감사하였다.
어쩌다 물잠자리가 잠시 들러도 반겨 맞이하곤 하였다.
때론 흰구름 깃이 물 속으로 스며드는 것에도 환희로워 하였다.
얼마쯤 지났다.
물망초가 사는 연못의 연못의 동쪽 귀퉁이에는
찾아오는 이 하나 없이 물파래만 가득 끼었다.
물망초는 꽃은 커녕 제자리 조차도
물파래 한테 빼앗기며 죽어가고 있었다.
오직 연못의 서쪽 귀퉁이에 사는 수련만이 번성하고 있었다.
파란 물 위에 꽃을 피웠으며 새순을 얻었다.
그러자 지나가는 나비 조차도 쉬어 갔고 노을까지도 적셔들었다.
-거기 누가 있는가(정채봉) 중-
정채봉 시인의 시 하나 더 소개합니다.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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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채봉님이 기억하는 엄마를 간단히 그의 글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우리 어머니가 하늘의 별로 돌아가신 나이가 바로 저 스무 살이었던 것이다.
열일곱에 시집와서 열여덟에 나를 낳고
꽃다운 스무 살에 이 세상살이를 마치신 우리 어머니.
그렇기 때문에 나는 어머니의 얼굴을 모른다.
그러나 어머니 얼굴은 기억하지 못해도
어머니의 내음은 때때로 떠오르곤 한다.
바닷바람에 묻어오는 해송 타는 내음.
고향의 그 내음이 어머니의 모습을 아련히 보이게 한 날을 기억한다.
해송 타는 연기 내음으로 엄마를 기억하는 그의 모정이 참 매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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