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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이 팔아넘겨져서는 안 된다
물수제비
2020. 6. 6. 12:34
오늘 우연히 그의 시를 만났다.
'박노해'
노동운동가이며 시인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싶다.
이름을 스스로 다시 지었다 한다.
'박해받는 노동자의 해방을 위하여' ....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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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이 팔아넘겨져서는 안 된다
씨앗으로 쓰려는 것은
그 해의 결실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만을 골라낸다
씨앗이 할 일은 단 두 가지다
자신을 팔아넘기지 않고 지켜내는 것
자신의 자리에 파 묻혀 썩어내리는 것
희망 또한 마찬가지다
헛된 희망에 자신을 팔아넘기지 않는 것
정직한 절망으로 대지에 뿌리를 내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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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씨앗=희망'으로 읽었다.
'정직한 절망'이라 쓰는 그의 맘이 마구 달려든다.
'정직한 열망'일 순 없을까?